치즈인더트랩 영화 후기: 평점에 속지말자, 웹툰원작의 한계


치즈인더트랩 영화 후기


네이버 순끼의 인기 웹툰원작 치즈인더트랩이 영화화 되어 화이트데이에 맞춰 개봉하였다.


2016년 이미 드라마로 실사화되어 방영했던 이 웹툰이 다시금 영화로 만들어진 것은 어떤 이유에서였을지, 그리고 결과적으로 이 영화가 어땠는지 웹툰과 드라마를 모두 보았던 필자의 입장에서 솔직한 후기를 작성해보도록 하겠다.

 

치즈인더트랩 영화 후기



하스텐의 영화 리뷰 #8

치즈 인 더 트랩


감독: 김제영

배우: 오연서, 박해진


평점: ★



웹툰원작 영화 치즈인더트랩

웹툰원작 영화 치인트



2016년 TV드라마로 방영하였던 치즈 인 더 트랩이 2년이란 시간만에 다시금 영화로 만들어져 개봉한 것은 TV시리즈가 원작을 제대로 살려내지 못했으며, 이 웹툰의 인기가 엄청나다는 것을 반증한다. 



만약 TV시리즈가 성공하였다면 배우 캐스팅을 다르게 하는 모험을 하지 않았을 것이고, 스토리 자체에 문제가 있다면 이 작품이 또 실사화 되지는 않았을테니 말이다. 그리고 팬들이 원하던 캐스팅을 이루어냈다는 것은 그 만큼 이번에는 팬들의 마음까지도 사라잡겠다는 의도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만들어도 원작이 있는 작품은 팬들에게 완벽한 만족을 줄 수 없고 특히 그 중에서도 웹툰원작 영화는 재미 없는 경우가 많았는데, 실제로 2015년의 대표적인 국내영화 <내부자들>을 제외하곤 성공사례를 찾아볼 수 없다. 


 


몇 년간 긴 시간에 걸쳐 만들어낸 방대한 양의 스토리를 불과 두시간에 불과한 러닝타임을 가진 영화에서 다 담아낼 수 있을리가 없고, 만화이기에 허용되는 설정과 분위기, 그리고 상황 등을 우리나라 영화에서 표현해내기는 상당히 버거운일이기 때문이며, 결과적으로 수 많은 가지치기를 하게 되기 때문에 완성도가 떨어져 원작 팬들에게 전하는 팬서비스 용도가 되기 마련이었다.



그래서 필자는 원작이 있는 작품을 감상할때는 이런 것을 감안하고 관대한 마음으로 영화를 관람한다. 내용이나 결말이 달라지고 설정이 바뀌더라도 독립적인 영화 자체로서 감상하며, 그 안에서 재미를 준다면 충분히 만족하려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오늘 리뷰하는 이 치즈 인 더 트랩 영화는 내 생에 최악의 관람으로 손에 꼽힐 것이다.



영화의 과도한 PPL은 금물이다

치즈인더트랩 영화 PPL



누군가에게 영화관은 그저 데이트를 위한 장소 정도가 될 수 있고 같이 보는게 누구인가가 중요할 수 있겠지만, 필자는 어렸을때부터 영화관에 가는 것 자체를 굉장히 좋아하고 온전히 나만을 위한 그 시간을 즐겨왔다. 옆에 누가 있더라도 막상 영화가 시작되면 눈과 귀를 비롯한 모든 감각이 그 세계에 푹 빠지게 되는 그 시간을 말이다. 그리고 그 것을 위해 더 좋은 영화관을 찾아 왕복 두시간을 운전해서 다니며 내 돈과 시간을 들이는 것이다.



그리고 이 영화를 보는 날도 그랬다.  늦은 시간까지 힘낸 나에게 보상을 주고자 피곤한 몸을 이끌어 오후 11시에 운전을 시작해 12시에 시작하는 치즈인더트랩을 보았고, 새벽3시 30분쯤 집에 도착하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 날 나의 영화나들이는 철저히 배신당하였는데, 아무리 재미없는 작품도 각자의 매력이 있다고 생각해왔던게 깨질 정도로 내 인생에 최악의 시간이었다.



필자가 위와 같이 길게 영화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린 이유는 그 만큼 내 시간과 돈을 들인 '온전한 나의 시간'이란 것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TV는 그냥 집에서 채널을 돌리면 되는 것이고, 프로그램마다 관람료는 내지 않기 때문에 과도한 PPL도 그냥 참고 보는 것이지만, 오직 이 작품만을 보기 위해 돈과 시간을 지불했음에도 광고덩어리인 영화를 보고 있다는 것은 크나큰 불쾌함이었다.



물론 영화도 상업적인 매체로서 PPL이 있을 수 있고, 실제로 대부분 하고 있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작품성을 깨지 않는 범위에서 관객이 느끼기에 '저 컵라면은 PPL이다'가 아니라, 그냥 '컵라면 먹는구나'라고 느낄 정도여야한는 것이다. 그리고 이 것이 결과적으로도 관객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는 성공적인 PPL 사례이고 말이다.





하지만 이 치즈 인 더 트랩은 온통 PPL로 도배되어 있었다. 특히 그놈의 바디땡땡땡의 안마의자는 정말 시도때도 없이 나타나는데, 백인하의 집에만 있었으면 그냥 그런가보다 했을게 병원 병실에도 있고, 심지어 오영곤이란 캐릭터가 컴퓨터 의자로 사용하는게 저 놈의 안마의자 였을 정도이니 얼마나 상황에 맞지 않는 경우 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과도한 저 물건으로 인해 평소같으면 신경도 쓰지 않았을 것 까지 하나하나 신경쓰이게 만드는데 그들이 먹는 술은 진로, 과자는 농심, 노트북은 LG, 옷은 어딘지는 모르나 같은 브랜드의 제품이 계속해서 나왔다. 이게 굳이 찾으려 한게 아니라 신경쓰지 않고 있어도 맥락없이 갑자기 등장하거나, 강조하는 구도가 뻔히 보일 정도로 노골적이었고 말이다. 이건 그냥 마케팅 영상물이지 영화라 볼 수 없다. 우리는 자신의 자원을 들여 치인트라는 고퀼의 CF를 본 것이다.



치즈인더트랩의 캐스팅미스

치인트 캐스팅



치즈인더트랩은 내용을 떠나 집중이 잘 되지 않는 부분이 또 있었는데, 그것은 캐스팅의 문제이다. 아니 엄밀히 말해 배우들의 싱크로율은 꽤 좋았으나, 나이대를 고려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물론, 기존에도 나이대가 맞지 않는 배우를 사용하는 경우는 많았으나 이 작품은 엄밀히 캠퍼스물이며, 그 분위기가 중요한데 배우들이 대학생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마치 맞지 않는 옷을 입혀놓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이 것의 가장 큰 문제는 배우가 그 캐릭터와 동화된 것이 아니라 연기를 하고 있다는게 눈에 보인다는 것인데, 박해진의 유정과 오연서의 홍설도 다른 경우를 찾기 힘들 정도로 이미지상 어울리고 보기에도 좋았으나 어쩔 수 없는 이질감이 느껴졌고, 오영곤의 오종혁과 장보라의 산다라박은 정말이지...  대학생이라고 우기고 있는 모습이었달까.. 전체적으로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다는 것이 눈에 보이다보니 필자 스스로도 몰입할 수 없어 아쉬웠다. 



치즈인더트랩 전체적인 감상평

치즈인더트랩 영화 감상평



슬슬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을까봐 굳이 말하자면 필자는 평점을 후하게 주는편이다. 여기서는 고작 8개의 리뷰만을 했지만 이전 블로그들에서 리뷰한 것을 포함하면 총 100편이 훌쩍 넘는데 그럼에도 평균 점수는 별 세개이며, 그 중 가장 관대하게 보는 장르가 이러한 드라마물이다. 



그럼에도 지금 이 치즈 인 더 트랩에 별 한개를 주고 있는 이유는 결과적으로는 영화로서 가장 중요한 스토리 전개와 연출 등이 너무나 별로였기 때문인데, 이미 위에서 부수적인 것들을 쓰는데만도 한참 시간이 걸린 상황에서 내용을 까기 시작하면 끝이 없으니 간단하게 요약만 하도록 하겠다.



이 작품은 절대적으로 팬서비스 용도이며, 치인트를 영화로 처음 보는 사람은 이게 무슨 내용인가 싶을 정도로 짜집기가 잘못되어있다.(내용을 이해하기 힘들다는게 아니라 겨우 이게 내용인가 싶을정도라는 것) 원작의 분위기를 표현해내려는 몇몇 장면은 좋았으나, 그저 TV판에 비해 조금 더 잘 표현해냈을뿐 잘 했다고는 결코 말할 수 없다.



전체적으로 B급 하이틴 영화 같았으며, 영화라고 부르기에도 민망한 작품이었다. 현재 N사 기준 8점대의 평점을 기록하고 있으나 건수가 500여개밖에 안된다는 것 그리고 치즈인더트랩 관객수가 상당히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참고하여 평점에 속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다만 그저 자신이 좋아하던 원작의 캐릭터가 살아 움직이는 것을 보고 싶다면 권해볼만하다.



요약: 캐릭터 분위기를 배제한 다른 그 어떠한 요소도 원작을 살려내지 못하였고, 그저 퀄리티 좋은 2시간짜리 CF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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