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2피트
수영장에 갇혔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수중 스릴러 영화 12피트
소재는 신선했으나 너무나 답답했던
스릴러라 부르기 애매한 영화다.
하스텐의 영화 리뷰 #97
12피트
감독: 맷 에스카다리
배우: 노라 제인 눈, 알렉산드라 파크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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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에 갇힌 자매
얼마 전 출발비디오여행에서 소개해줘서 흥미를 가졌던 영화 12피트. 이 작품은 오랜만에 만난 자매가 수영장에 갇혔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수영장에 어떻게 갇혀?
그러게나 말이다. 왜 오랜만에 재회하는 장소가 수영장이었는지는 넘어가도록 하고, 폐장시간까지 신나게 놀던 브리와 조나는 뒤늦게 브리의 약혼반지가 사라진 것을 눈치챈다.
그리고 그 반지를 찾으러 들어갔다가 언니 조나의 머리카락이 배수구에 끼고, 빼는데 시간이 걸려 수영장 덮게가 닫히는걸 몰랐다는 설정이다.
수영모도 안쓰고 수영할때부터 알아봤다.
그런데 재미있는건 수영장 관리인이 그 악명 높은 <쏘우>의 살인마 직쏘역을 맡았던 '토빈 벨'이다. 초반부에 잠깐 문닫는 역할로 까메오 처럼 등장하는데, 일부러 그런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수영장에 갇힌게 뭐 어때서?
물속에서 버티긴 해야겠지만, 그래도 물이 따듯하고 레일도 있어서 빠질 일이 없다보니 별다른 걱정은 되지 않는다. 그래서 였을까? 여기에 동생이 당뇨라는 설정을 넣었다.
시간제한이 생겼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스릴러에 악역이 빠질 수 는 없다고 생각 했는지 여기에 한 명의 인물을 더 추가 하는데, 그게 바로 얼마 전 감옥에서 출소한 수영장 직원이다.
구해달랬더니 카드 비밀번호를 내놓으란다.
이 인물이 등장하기 전 까지는 그래도 그런대로 흥미로웠다. 어찌됐든 수영장에 갇혔고, 어떻게 빠져나올지, 어떻게 관객에게 스릴을 느끼게 해줄지 기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인물이 등장하면서 모든 기대가 사라진다. 하는 꼴을 보아하니 발암유발 캐릭터가 분명했고, 심상치 않던 언니 조나의 발암력도 이 인물로인해 폭발해버렸다.
영화 12피트 후기
시작부터 결말까지 답답하다.
생각해보자. 한 영화에 세 명의 인물이 나오는데, 그 중 둘이 발암력을 소유하고 있으면 어떻게 될까? 그래. 답답해 죽는다는 이야기다.
알고 보면 범인은 돈이 목적도 아니고, 원하는 게 뭔지도 모르겠고, 갑자기 신세한탄을 한다. 그리고 언니도 지면 안된다고 생각 했는지 갑자기 신세한탄에 이상한 옛 이야기를 끄집어내기 시작 한다.
스릴러가 아닌 가족 드라마의 시작.
이제 좀 전개가 흘러가겠구나 싶으면, 또 다시 자매 둘이 과거 이야기를 끄집어내며 다툰기 시작 하니.. 캐릭터에 공감도 안되고, 이 상황에도 공감이 안되고, 왜 이 순간에 이러고 있는지도 공감이 안되니 답답해서 힘들었다.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건 이 영화의 러닝타임이 고작 1시간 20분이라는 것 이다. 너비 50미터짜리 수영장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회상씬 하나 없이 인물 세 명으로 과거 이야기를 하는 게 궁금하다면 12피트를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