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 후기: 굳이 청불일 필요가 있었을까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제 90회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하고 평론가는 물론 일반 관객에게도 높은 평가를 받은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는 어땠을까?


* 평론가의 입장에서 작품성을 중시하기보다, 평범한 관람객의 입장에서 작성하였습니다. 소개형식으로 작성하여 스포일러가 없으니 걱정 말고 보셔도 됩니다.



세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하스텐의 영화 리뷰 #28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

배우: 샐리 호킨스, 마이클 섀넌


평점: ★★★☆


인간과 물고기(水人)의 사랑

인간과 물고기의 사랑


셰이프 오브 워터의 줄거리를 한 줄로 요약하면 인간과 해양생물체의 사랑 이야기라할 수 있다. 1960년대를 배경으로 하였기 때문에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요소들이 있었고, 무엇보다 동화를 보는 듯한 작품의 색감이 참 아름답고 인상적인 작품으로, 전체적으로 평론가들이 좋아할만한 예술적인 영화다.



BUT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를 좋게 평가하기 조금 힘들다. 좋은 영화냐고 묻는다면 잘 만든 영화라고 말할 수 있지만, 재미있었냐고 묻는다면 그냥 그랬다는 대답이 나온다는 이야기인데, 좋은 작품이지만 일반 관객에게까지 이 만큼의 찬사를 받을만한 작품인가에는 조금 의구심이 든다.



굳이 청불이어야했을까

청불이어야했나


셰이프 오브 워터가 청불인 것이 결과적으로 성공할 수 있던 이유중 하나가 되었겠지만, 나에게는 물고기와 사람의 정사씬이 대놓고 나오지 않았다 하더라도 그 상황을 유추할 수 있는 연출들과, 샐리 호킨스의 노출이 너무나 불쾌하게 느껴졌다.


 


이 것과 비슷한 작품으로 <미녀와 야수>에서 왕자가 아닌 야수의 모습으로 미녀와 그러한 행위를 하는 것을 보여주는 연출과, 노출들이 나온다면 이걸 좋게 바라볼 수 있겠는가? 굳이 부모님이 우리를 어떻게 낳았을지 생각하지 않는 것 처럼, 때로는 모르는게 좋을때도 있는 법인데, 이걸 강제적으로 보게 만드는 것 같아 그 장면 이후 계속 거부감이 들었다.



그리고 또 다르게 생각했을때 외국에 보면 반려견이랑 결혼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는데, 여기까지만 들으면 그냥 단순히 웃을 수 있는 이야기지만, 그게 만약 이렇게 이어진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좋지 않은 것과 같은 이유이다. 



실제로 좋은 평가에 가려져서 그렇지 나 처럼 불쾌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꽤 있는 것 같았는데, 아직 이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 한번 생각을 하고 보는게 좋다. 나는 이런걸 전혀 모르고 봐서 그런지 마음의 준비가 안되었던지라 내내 힘들었으니 말이다. 



셰이프 오브 워터 후기

세이프 오브 워터 후기


그런데 이 영화가 별로냐고 물으면 그건 또 아니다. 재미도 있었고 전하려는 메시지도, 영상미도, 연기도 모두 좋은건 알겠지만, 불쾌감을 느낀 뒤에 몰입이 전혀 안되서 어떠한 메시지도 전달되지 않았을 뿐이다. 지금 까지 수 많은 영화를 보았지만 이렇게 몰입을 못한 경우는 처음인데, 심지어 쟤는 생선이니까 비린내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을 정도이니.. 충격에빠져 사실 제대로 된 감상을 하지 않았다고도 볼 수 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찾아보니 이 영화의 관람객 평점이 높은 이유를 알았는데, 리뷰가 많아 많은 사람들이 봤을거라 생각했지만 누적관람객을 확인하니 약 50만명의 사람밖에 보지 않았다. 즉, 약간의 노력으로 평점을 올리기 쉽다는 이야기고 실제로 조금만 더 뒤로 넘겨보면 악평도 상당하다. 예술성을 중시하는 평론가라면 몰라도, 즉흥적인 재미와 메시지가 더 중요한 일반관람객 입장에서 이게 그리 높은 평을 받을만한 작품은 아니란 이야기이다. 



혹평을 하는 것 처럼 보이지만 인터넷에 좋은 글이 워낙 많아서, 그와 상반된 의견도 보고 결정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단점 위주로 작성하였는데, 정리하자면 내 취향은 아니지만 한번쯤 보면 좋은 킬링타임 이상은 하는 작품이다. 그리고 방금 생각났는데 나는 원래 물고기 눈을 무서워한다. 끝.



어쩐지 쟤가 마음에 안들더라..


 


하스텐이 말하는 세이프 오브 워터

  • 앞서 말한 부분을 견딜 수 있어야 한다.
  • 레트로 분위기의 영상이 좋다.


ps. 같은 시기에 나와 작품성으로 라이벌이었던 쓰리빌보드와 많이 비교되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빌보드에 한 표를 던진다.


 쓰리 빌보드 결말 해석과 감상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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