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7년의 밤 후기: 아쉬운 결말, 원작이 궁금해지는 작품.


7년의 밤


많은 사람들이 기다렸던 정유정의 베스트셀러 원작 7년의 밤이 긴 제작기간 끝에 드디어 영화화 되어 우리 앞에 나타났다.


비록 사람들이 원하던 캐스팅은 아니었어도 천만배우 류승룡과, 대표미남 장동건이 주연으로 참가한 이 영화는 어땠을까?

 

7년의 밤



하스텐의 영화 리뷰 #29

<7년의 밤>


감독: 추창민 

배우: 류승룡, 장동건


평점: ★★☆


*소개 형식으로

발단 이외의 스포일러는 없습니다.

두 남자의 부정(父情)

세령


그날 밤, 나는 살인자가 되었다.

 


 내가 생각하는 영화를 가장 재미있게 보는 방법은 사전에 어떠한 정보도 없이 보는 것이다. 



아무리 전개상 발단에 해당하는 부분이라 하더라도 알고 보는 것과, 실시간으로 처음 접하는 것의 신선도에 차이가 있다는 이야기인데, 영화 7년의 밤은 무려 30분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을 이에 할애하다보니 소개 형식으로 리뷰를 쓰기 조금 애매했기에 이제야 작성하게 되었다.



또 문제는 이게 제일 재미있었다는 것.



 영화 7년의 밤은 두 남자의 각기 다른 부정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어릴때 아버지의 학대를 받으며 자란 현수(류승룡)의 아들을 사랑하는 아비의 모습과, 딸을 학대하며 일그러진 사랑의 모습을 보여주는 영제(장동건)의 모습. 그리고 현수의 실수로 영제의 딸을 살해하게 되는게 이 이야기의 발단에 해당된다.



재미있는 것은 선량한 현수가 가해자가 되고, 소시오패스 같은 모습을 보이던 영제가 피해자가 된다는 건데, 이 둘은 직접적으로 얽히지 않았지만, 자식을 학대하던 사람과 반대로 학대당하며 살아온 사람의 반전된 상황을 보여준다는 게 상당히 흥미로웠다. 



그리고 또 하나 재미있는 건 현수는 폭력적인 아버지 때문에 어머니를 잃게 되지만, 폭력을 일삼던 영제는 결과적으로 현수 때문에 아내를 잃게 된다는 것이다.



학대를 당하던 사람과, 학대를 자행해온 사람



이 작품에는 명확한 선과 악이 없다. 선했던 사람이 가해자가 되었고, 악했던 사람이 피해자가 되었다. 이 둘이 앞으로 어떻게 되는지, 어떠한 행동을 하는지는 직접 영화를 보며 확인하길 바란다. 



비운의 배우

장동건, 류승룡



7년의 밤의 누적관객수는 50만 명대로 손익분기점이 290만인 것을 감안하면 흥행 참패라 할 수 있다. 하물며 같은 기간에 표몰이를 하던 작품도 딱히 없었기 때문에 더욱 안타까운 결과가 아닐 수 없는데, 옛날 같으면 정유정 작가의 베스트셀러라는 것과 류승룡, 장동건이 주연이라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표 몰이를 할 수 있었겠지만, 평점과 입소문이 중요해진 지금은 관람객에게 외면받은 작품은 흥행하기 힘들다.


 

안타까운 건 이 작품의 주연을 맡은 장동건과 류승룡이 열연을 펼치고 있음에도 최근 영화 성적이 그다지 좋지 않다는 것이다. 장동건의 경우 <브이아이피>, <우는남자> 등에서 지금까지의 이미지를 버리고, 연기자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음에도 하는 영화마다 흥행에 실패해 그다지 인정받지 못하는 모습이고, 천만을 돌파한 배우 류승룡은 <명량>이후 참여한 작품마다 흥행에 실패하고 있어 슬럼프라고도 할 수 있겠다.

 
결과적으로 이 영화도 흥행에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이 둘의 문제는 결코 아니다.


두 사람의 각각 배역을 맡으면서 인터뷰한 내용을 봤었는데, 그들이 어떤 생각으로 그런 연기를 했는지 알게 되니 조금 더 공감이 되었다. 비록 흥행을 하지는 못했지만, 아까운 영화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준 것은 사실이다. 앞으로 두 배우 모두 이 슬럼프를 깰 수 있는 좋은 작품을 만났으면 좋겠다.  


영화 7년의 밤 후기

7년의밤 후기



후기라... 정말 아까운 영화라는 것 말고는 딱히 할 말이 없다.  원작을 찾아보고 싶을 정도로 시나리오가 굉장히 좋았음에도 결과물이 이렇게 나왔고, 앞으로 이 작품이 또다시 영화화될 확률은 극히 낮기 때문에 아쉽다. 



느린 전개의 서스펜스 작품으로 꾹꾹 눌러 담은 듯한 모습의 첫인상은 꽤 좋았으나, 정신이 없었다고 해야 할까 캐릭터의 기반에 대한 설명을 이상하게 하고 있어서 공감이 가지 않는 것도 단점이었고, 그나마 송새벽이 연기한 승환이란 캐릭터가 중심을 잡아주지 않았다면, 정말 최악이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중간중간 연출들은 도대체 의도가 뭔지 모르겠다. 이 영화의 장르조차 헷갈리게 만들었는데 뜬금없이 <곡성>이 생각나게 만드는 등, 특히 그 무녀는 도대체 왜 나오는 건지, 의도가 뭔지 수수께끼다. 감독의 인터뷰를 찾아보면 '영적인 존재가 필요하다 생각했다'라고 하는데, 가뜩이나 정신없는 작품에 혼란만 가중시킨 것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끝.


 


하스텐이 말하는 7년의 밤

  • 정말 재미있는 시나리오. 원작이 보고싶어졌다.
  • 영화는 글쎄, 궁금하다면 한번 보는 것도?
  • 가정폭력은 죄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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