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후기: 일본 원작은 따라갈 수 없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일본 멜로영화를 떠올렸을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작품중 하나인 지금 만나러 갑니다(Be with you)가 한국에서 리메이크 되었다. 


말 그대로 명작이라 불리우는, 그리고 일본적인 색채가 짙게 묻어 있는 이 작품을 우리나라식으로 어떻게 풀어냈을지 알아보도록 하자.

 

지금 만나러 갑니다 한국



하스텐의 영화 리뷰 #32

지금 만나러 갑니다 (한국)


감독: 이장훈

배우: 소지섭, 손예진


평점: ★★★



넘을 수 없는 산

일본 원작과 비교



이 작품을 리메이크한다는 소식을 들었을때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섰던 사람이 많을 것 이다. 실제로 필자의 경우에도 이 영화를 정말 눈물을 펑펑 흘리며 감명 깊게 보았기 때문에 원작을 망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일본 영화는 느리고 잔잔하게 서정적인 감성으로 감정을 천천히 끌어올려 마지막에 터트린다면, 우리나라는 조금 더 자극적이게 코믹요소로 나가다가 갑자기 감동을 뿌리는 경우가 많아서 걱정이 안될 수 없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일본 멜로 영화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이 나는 작품이면서, 가족/멜로라는 장르에서 관객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만족감을 선사하는 작품으로 슬픈영화 베스트 순위에 항상 들어가는 만큼 넘을 수 없는 산과 같은 존재이기에, 리메이크가 나와도 원작과 비교만 될 뿐 얻는 이득은 별로 없을 것이라 예상을 했다. 



하지만 불과 얼마전 <리틀 포레스트>기 원작의 느낌을 살리면서도 우리나라 정서에 맞게 성공적인 리메이크를 보여준 만큼, 이 영화도 원작과 비교하기 보다는 그 자체로 즐기겠다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감상을 하게 되었다.


리틀 포레스트 영화 후기: 원작을 잘 살린 리메이크


원작과 배우가 살려낸 영화

손예진, 소지섭


지금 만나러 갑니다 줄거리 요약


비 오는 날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하고 세상을 떠났던 수아의 말을 믿은 남편과 아들은 1년 뒤 장마가 시작되자 그녀를 찾아 나서게 되는데, 그 곳에는 정말 기억을 잃은 수아가 있었다. 그들은 어떤 여름을 보내게 될까?



 솔직히 말해서 우리나라에서 리메이크한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그냥 그랬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면서 자꾸만 옛날에 보았던 그 원작이 떠올라서 별거 아닌거에도 금방 울컥해졌고, 내용을 다 아는 만큼 그냥 시작 부터 가슴이 먹먹해져서 결과적으로 이 영화도 슬프게 다가와버렸는데, 그 만큼 원작의 강렬한 인상이 이 영화에 오히려 도움이 되었다.





매력적인 캐릭터

 


 지금 만나러 갑니다 리메이크판의 캐릭터에는 확실한 매력이 있었다. 원작과는 다소 동떨어진 비쥬얼과 조금 과한 설정이란 생각도 들었지만, 이 것을 잘 살려낸 것은 소지섭과 손예진이었고, 그들이 너무나 멋지고 예뻐서 잘 어울리는데다가 캐릭터도 매력적인걸 어쩌겠는가?


이게 바로 캐스팅의 중요성이고, 멜로 영화에서는 특히 이게 크게 작용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관람객은 바보가 아니다

한국영화 클리셰



이 영화는 캐릭터가 매력적이고 부부가 훈훈했다는 것을 제외하면 특별한 매력이 없다. 전형적인 한국식 로맨스 코미디의 정석을 따라가다보니 웃음 캐릭터가 등장하고, 전반부에 하하호호 후반부에 훌쩍훌쩍 너무나 뻔한 클리셰다. 이런 방식은 편하게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반대로 감상 후에 남는게 없다는 단점이 있는데 



단순히 영화 흥행에 있어선 안전한 장치를 최대한 많이 만들어두는게 호불호가 덜해서 좋기야 하겠지만, 요즘 관람객들은 예전 같지 않아서 더 이상 이런 작품을 좋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을 제작진도 이제 슬슬 알아야한다.  



N사의 9점대 점수를 보면 아직까지는 먹히는걸지도..



지금 만나러 갑니다 후기

지금만나러갑니다 후기


적당한 유머, 적당한 로맨스, 감동 한 스푼



자신이 데이트를 하는데 어떤 영화를 골라야할지 모르겠다면 이 영화를 권한다. 그 만큼 가장 무난하게 웃고 감동받을 수 있는 작품이고 킬링타임용으론 이 보다 더 좋을 수 없다. 하지만 여기서 조금 더 들어가서 멜로를 원한다면 많이 아쉬울 것이다.



원작에서는 간절함을 느꼈다면 리메이크에서는 풋풋함을 느꼈을 정도로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두 작품의 성향이 다르고, 그 만큼 이야기의 비중도 다르다. 나름 따뜻한 감동은 있지만 깊이가 없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만한 영화는 아니었다.



마지막으로 혹시 아직 일본판의 Be with you를 보지 않았다면 꼭 한번 볼 것을 권한다. 평소 멜로물을 좋아한다면  '이마 아이니 유키마스' 이 대사 하나만으로도 가슴이 먹먹해짐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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